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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Us 어스] 줄거리, 결말, 해석, 감상

정 재한 2019. 3. 30. 21:36
 스포가득합니다!!! 반드시 영화를 관람한 이후에 봐주세요!


 생일을 맞은 소녀 애들레이드는 부모님과 함께 해변 근처 유원지에서 놀고있다. 
엄마는 화장실에 가고, 아빠가 한눈을 파는사이 소녀는 혼자 해변가로 나간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해 한 가건물로 들어서게된다.  

'자신을 발견하세요'라는 문구가 쓰인 건물로 들어선 애들레이드는 거울로 둘러싸인 방을 발견한다.
'출구'사인을 향해 달려가보지만 수많은 거울에 반사된 불빛일 뿐이었다.
공포를 느끼던 소녀는 거울에서 이상함을 발견한다. 자신이 거울 속에 서있었던것.
거울인데 자기 모습이 보이는게 왜 이상하냐고?
거울속 자신의 모습이 뒤돌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 날 이후부터 계속 쫓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소녀는 그날의 트라우마로 말을 잃었고, 정신과치료를 받게된다. 

처방은 춤같은 자기표현으로 내면을 꺼내보이는 연습을 하는 것.
다행히 소녀는 춤을통해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애들레이드는 남매의 엄마이자 게이브라는 남자의 아내가 되었다.

왜 춤을 그만뒀냐고 묻는 친구의 물음에 전성기가 지났다며 웃어보일수 있는 여유도 가지게됐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친구부부와 과거 그 바닷가에 놀러올수도 있게됐다.

그런데 바닷가에서는 계속 불쾌한 일이 생긴다.

 불안에 떨던 애들레이드는 그날밤 별장에서 급기야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갑작스런 정전과 함께 별장 입구에 나타난 네 명의 가족.

빨간옷에 가위를 든 그 침입자들은 놀랍게도 '우리'였다.
애들레이드 가족과 똑같이 생긴 사람들이었던 것. 
애들레이드가족은  그들을 겨우 따돌리거나 죽이면서 함께 피서를 온 친구부부의 집으로 도망친다.

그런데 그 시각, 친구 부부네 가족 역시 자신들과 똑같이 생긴 괴한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 그 곳에 겨우 도착한 애들레이드 가족은 그 괴한들과 다시한번 맞서 싸우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애들레이즈 가족들는 점점 전사화된다 ㅋㅋㅋㅋ
난 두명죽였고 넌 한명죽였고! 아니지 걔는 내가 죽였어!
특히 애들레이드는 짐승처럼 헐떡거리거나 신음소리를 내는 등 점점 그 좀비같은 괴한들과 비슷해지는 것처럼 보인다.


[내맘대로 해석]

애들레이드가 괴한 한명을 처리할때 그 모습을 본 아들이 깜짝 놀랄만큼 점점 무서워짐ㅋㅋㅋㅋㅋ
(사실은 아들이 이때부터 엄마가 자신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듯하다. 

자신을 비롯해 다른 가족들도 모두 사람을 죽였는데 굳이 엄마의 모습만 놀라울 이유가 없음)

뉴스에서는 곳곳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한다. 세계 재앙이 도래했나 싶은 순간인데 

애들레이드는 해안가를 따라 멕시코로 넘어가야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애들레이드가 그들의 정체나 도피방법에 대해 확신하는 장면이 여러번 나온다.

아직 그들과 맞닥뜨리기전.
자신도, 아들도 있지만 굳이 조라에게만 신발을 신으라는 이유가 뭐였을까?

그건 조라가 '육상선수'이기 때문이다.
조라가 땅 위에서 육상연습을 하는 동안, 조라의 분신 역시 지하에서 똑같은 행위를 해왔다.
조라뿐 아니라 모든 복제인간이 하나의 정신을 공유하며 같은 일상을 살아간다.
(퀄리티는 매우 다를지라도....)
괴한과 조라가 필연적으로 목숨을 건  달리기를 하게 될것을 직감했던듯 하다.  

이 외에도 친구부부네집에 숨어있자는 게이브에게
"그들은 우리와 똑같이 생각해.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있어."
라고 말한다.

모두 애들레이드가 지하에서 살다 나온 복제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확신이다.
그들의 존재와 목적을 가장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자신을 쫓는 분신이 자기가 가둬놓고 도망온 '원본'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있기 때문에 가능한 발상.

"그날 이후 그 애에게 평생 쫓기는 기분이었어"라는 노이로제걸린것 같은말도, 사실일 것이다.

원본 애들레이드가 지하에서 빠져나와 복제품에게 복수를 할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을테니 말이다. 

잘 추던 춤을 그만 둔것도, 아마 춤을 출때 연결된 정신을 통해서 지하에 있는 진짜 애들레이드의 존재를 느꼈기 때문인 것 같다. 

실제로 진짜 애들레이드는 춤을 통해 지하에서 자신이 그들과 다르다는걸 인정받았다고 했고, 

지상에 있는 자만이 몸을 움직이는 통제권을 갖게 되는 것 같으니

지하에 갇힌 진짜 애들레이드가 유일하게 정체성을 잃지않을 수 있는 시간은

가짜가 춤을 출때 뿐이었을 것이다. 

반대로 가짜에게는 그 시간이 공포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로 발레연습하는 거울과, 그 순간을 공포스럽게 계속 연출하지않았나 싶다. 

 


토끼, 가위, 가면 등 주요소품의 상징적의미에 대해 다룬 포스팅은 이미 꽤 많은듯 하다.
그러니 다시한번 영화를 볼때 눈여겨 볼만한 tmi 궁예 해석을 계속 해볼까 한다.

맨처음 소녀가 입고있던 티셔츠인 '스릴러'는 마이클잭슨의 노래다.
영화속 시간적 배경을 알려주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사실 나에게는 좀 더 와닿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좀비'다.
위의 마이클잭슨 뿐만 아니라 댄서들도 모두 좀비분장을 하고 춤을 춘다.
좀비처럼 움직이는 존재들 사이에서 춤을 추던 진짜 애들레이드를 생각하면 여러모로 착 달라붙는 설정이다.

가사는 특히나 더 인상적이다.


'자정이 가까워지고 뭔가 불길한 것이 어둠 속에 숨어 있어
달빛 아래서 넌 심장이 멎을 듯한 광경을 보지
넌 비명을 지르려 하지만 공포 때문에 소리도 나오지 않아
....
오늘은 공포스러운 밤이야
넌 숨막히는 공포의 밤 속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치고 있어
넌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지 그리고 달아날 곳이 아무데도 남지 않았음을 깨달아
넌 차디찬 손을 느끼고 앞으로 태양을 볼 수 있을까 걱정이 돼
...
그들이 널 잡으려 나와 있어
당신들 모두의 이웃을 경악케 하지
이런 것에도 끄떡 않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버티고 서서 지옥에서 온 것들과 
관 속의 부패한 시체를 직면해야 해 

  출처-나무위키 <마이클잭슨 스릴러>'

좋아하는 댄스곡인데 이 영화때문에 가사를 곱씹게 됐다ㅋㅋㅋㅋ

좀비얘기가 나오니말이지만,
생각해보면 영화속에서 언어를 구사하는 괴한은 애들레이드뿐이다.
어릴때 갇히기도 했고, 지하에는 소통할만한 존재가 없으니
 원본 애들레이드역시 어눌한 느낌이긴하다.

괴한들의 정체를 묻는 질문에
진짜 애들레이드(빨간옷)은 '아메리칸(미국인이다)'이라고 답했고, 
가짜 애들레이드는 '어스(우리야)'라고 말했다.
그들이 의미하는 바가 과연 누구인가의 답을 우리는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우리, 미국인들"
Us. 라는 철자는 미국을 뜻하는  United State의 약자이기도 하다.

영화속에서 이 빨간옷 괴한 현상은 미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정확히 현실의 어떤 사건이나 배경을 가리키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미국 내에서 소외와 학대를 겪으며 무관심속에 버려져있는 사람들을 빨간 옷 괴한에 비유하지 않았나 싶다. 

영화내내 등장하는 '거울'은 원래 자신을 비춰보는 도구다.
그리고 영화의 거울속에는 그동안 몰랐던 또다른 나의 모습이 있다. 
그러니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Us. '미국의 이면'을 비추어보는 주제의 영화가 아닐까 싶다.
 주인공은 그들을 피해 국경을 맞대고있는 멕시코로 도망가자고 하기도 했다.
자신 역시 누구보다 고통을 느껴본 복제인간이면서도 결국 그들의 존재를 외면했다.

 그리고 그런 외면과 무관심의 말로는 예레미야 11:11. 즉 피할곳 없는 재앙으로 이어진다.

이것역시 tmi지만 혹시 놓친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맨처음 해변에 닿을때 엠뷸런스가 웬 죽은 할아버지를 싣고있는데, 
사실 그는 애들레이드가 어렸을때 해변가에서 본 11:11팻말을 들고 있던 장발의 노숙자다.

그리고 그가 죽어서 실려간 후, 
애들레이드의 아들은 손에 피를 뚝뚝 흘리며 해변가에 팔을 벌리고 서있는 그 할아바지를 다시 발견한다.
죽었던 그가 해변가에 다시 서있을수 있던 이유는!
그 할아버지의 복제인간이 그 할아버지원본을 죽였기때문이다. 
그날 밤 주인공 가족의 비극이 시작되기전, 이미 재앙은 한낮부터 시작되었던 셈이다.
(옷이 빨갛지 않다고 반박할수 있지만, 
영화에서 뉴스보도가 나올때 사람을 죽인 괴한이 옷을 빼앗아 입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그가 손을 뻗고 서있던 이유는, 손에 손잡고 띠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어쩌면 지상으로 올라온 1호 괴한인지도 모르겠다.
 
다음 tmi는 귀여운 주인공의 아들!
아까 말했듯 꽤 일찍 비밀에 대해 직감한것 같다.
엄마와 달리 그들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었음에도 그들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뿐만아니라 엄마가 자신들과 다르다는 것 역시 확신했다.
마지막에 루피타 뇽이 루피타뇽을 죽일때.. 연기가 정말 쩔었다.

춤이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나왔는데, 진짜 애들레이드는 끊임없이 유려하게 춤을 추며 싸운다.
'자신이 진짜'라고 주장하듯이.
반면 그녀와 대면할수록 가짜 애들레이드는 짐승처럼 변한다.

마지막 tmi!
영화초반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게이브는 말하는대로 원하는대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그때 조라가 "운전해도돼?"라고 말했고 부모의 격한 반대에 "이루어진다며!"라고 소리쳤다.
 그런데 결국 조라는 본인이 원했던 것처럼 운전을 (매우)하게 된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ㅋㅋㅋㅋ 결말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겟아웃 결말과 비슷하게 찝찝하고 걱정이 되는 마무리였다. 
친구 부부집에서 마주친 빨간옷 괴한들은 다행히 다 잘(?) 물리쳤다. 
그리고 멕시코로 가는 길에 길바닥에 널려있는 시체들을 보게된다. 
모두 빨간옷들에게 당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 빨간옷애들레이드와 그녀의 아들을 또 마주치게된다.
다행히 목숨은 구했지만, 주인공의 아들이 빨간옷 애들레이드에게 납치당한다. 
아들을 찾아나선 주인공은 위에서 말한바와같이 짐승처럼 최후의 결투를 벌이다가 결국 빨간옷을 죽이는데에 성공한다. 
아들이 엄마의 비밀을 알게된듯 했지만 복제 토끼를 품에 안고 가면을 쓰고 침묵한다.
 아마 죽은 괴한이 진짜 애들레이드라는건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것 같다. 


사실상 위의 포스터가 모든 결말을 스포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될듯하다.
손에 장갑을 낀걸 봐서 저 인물이 지하에 갇힌 진짜 애들레이드다.
외형이 완전히 똑같다는 설정에 스릴러라는 장르이니, 가족 중 누군가는 한번쯤 괴한과 뒤바뀌지않을까 예상했었다.

그런데 웬걸, 영화끝날때까지 그 좋은 소스를 한번도 안쓴다싶더니.
주인공이 맨 처음부터 바뀌어있었다.

정말 완벽한 반전이자 결말이었다.
감정을 이입하고 있던 주인공과 빌런이 순식간에 뒤바뀌어버렸고,
괴한들의 정체는 살인자에서 핍박당한 실험체로. 선과 악의 편 역시 순식간에 바뀌어버렸다.

정말 '너, 나'로 나눌수 없는 '우리'에 대한 성찰을 생각하게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그때 니가 나도 데려갔더라면...."
이라는 루피타 뇽의 대사다.

그때 한쪽을 버리고 나 혼자 잘 사는게 아니라 '우리'가 함께 세상에 나타났더라면. 이런 재앙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주관적 감상-
매우 무서웠다. 지금 세수해야되는데 거울 무서워서 못하고있다.
나와같은 쫄보들은 손으로 눈을 반쯤가리고 자막만 보는걸 추천한다. 이 감독은 사회의 문제점과 그릇된 욕망을 어떻게 이렇게 징그러운 상징과 상상으로 잘 뽑아내는지 모르겠다.
맨 첫 씬부터 마지막까지 허투루 나오는 대사가 하나도 없다.
심지어 주인공 친구(백인 여자)가 남편보고 "가끔은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니까" 라고 농담했는데, 게이브가 자신의 남편을 죽이는 걸 보면서 괴로워하는 듯하다가 이내 신나게 웃는다.
앞뒤 꽉꽉막히고 딱딱 떨어지는 영화인것 같아서 최소 2번 재관람 예정이다.
감독이 디테일 변태인것 같다.
매우 좋다 ㅋㅋㅋㅋㅋㅋ
다음 작품도 빨리 만나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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