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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알바가 쓰는 에세이

눈 오는 날의 카페알바


오늘 2018 첫눈이 왔다.
며칠전에 천안 갔을때 살짝 내리는 듯 하다가 그치기는 했지만...
진짜 바닥에 쌓이는 첫눈은 처음이다.


첫눈효과인가♡
오늘 오시는 분들은 어째 다 천사다.

"아침에 눈치우시느라 힘드셨죠??"
"어우 따뜻해서 너무 좋네요. 잘마실게요"
"잘 마시겠습니다. 좋은하루되세요'
이렇게 얘기해주시는 분들이 진짜 많다.

가끔 내가 먹을 커피까지 결제해주시는 분도 있다.
뭐가 맛있어요? 그러면 여기는 뫄뫄가 맛있어요! 하고 대답해드리는데 그러면 그음료를 같이 결제하시더니 뫄뫄는 일하면서 드세요~ 하고 쿨하게 자기 음료 들고 나가심.
 
디저트류를 두개사고 하나는 언니 드세요♡ 하고 가는 분도 계신다.

생각해보면 나는 태어나서 저런 친절을 남한테 베풀어본적이 단한번도 없다.
뭘 먹고 살길래 다 이렇게 천사세요!!!

ㅋㅋㅋ 예전에 있었던 기억까지 떠오르면서 지금 굉장히 기분좋은 상태로 일하고 있음.

내가 훠얼씬 어린데도 참 다들 존대말로 잘 대해주신다.
사장님 없는데 한잔 더줘어~ 하고 가끔 장난치시는 분들도 있긴한데 ㅋㅋㅋㅋ
그냥
제가 가게 차리면 어우 매일 공짜로 드릴게요 증말!
하고 웃어드린다 ㅋㅋㅋㅋ

돈은 번화가가 잘 벌릴지 몰라도
역시 장사는 동네장사인가.

매일 보는 분들을 보니까 참 좋다.
한동안 안오시면 궁금하기도 하다.

여기서 일하면서 정말 단 한번의 진상도 못봤다.(사실 한 둘정도는 봤는데 까먹은걸수도 있움... 그만큼 좋으신 분들이 더 많기때문에!) 현재 상황이 나한테 진짜 안좋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런 소소한 행복이 있어서 견딜만하고 재미있다.

나도 나중에 고생하는 젊은이와 쿨하게 음료한잔정도는 나눌 수 있는 마음씀씀이를 가진 어른이 되고싶다.

보는대로 배운다고,

남한테 친절해라! 모든것에 감사하고 베풀어라! 라고 백번 말하는것보다 이렇게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시는 분들에게 훨씬 감화가 된다.

나도 어른이 된지 한참인데...
언제쯤 진짜 어른이 될까.

무늬만 어른말고 빨리 진짜 어른이 되고싶다.
어깨가 무거워도 좋으니 빨리 진짜 어른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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