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니 내년 최저임금도 소폭 상승할 예정인것 같다.
그래서 잘리는 알바생이 많은가보다.
꼭 최저임금 인상때문만은 아닐거다.
일단 월세가 진짜 너무 비싸고..
재료 원가도 계속 오르고.
가장 쉽게 줄일수 있는게 인건비다보니 이럴수밖에 없겠지....
사장님이 워낙 많이 배려해주시는 덕에 나는 다행히 걱정없이 알바를 하고 있긴하다. 당장 돈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일하면서 용돈도 받으니 그만두는 것보단 일 하는게 낫다.
나는 최저시급을 안지키는 사장님은 아직 못봤다. 정말 잘 안주기도 하나보다.
법으로는 수습기간에도 반드시 최저임금은 주게 되어있다.
음.. 예전에 다른 카페에서 처음 일할때는 처음 일주일은 수습기간으로 최저보다 덜받았다. 그래도 불만 없었다.
커피에 ㅋ도 몰랐기때문에 일단 일주일동안은 내가 가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걸리적 거렸기 때문이다.
기간이 한달 이상이었거나, 다른 카페에서 일하다 왔다면... 최저를 못받는게 좀 속상했을것 같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만약에 내가 카페나 술집혹은 식당을 하게되면
무조건 최저임금은 줄거다.
말할필요없이 당연한거고 수습기간이어도 당연히 줄거임.
총 네군데서 알바를 해봤는데
최저임금을 못줄정도로 가게가 한산하면 그건 뭔가 잘못된거다.
사장은 그런걸 해결하는 사람이다.
메뉴가 잘못된건지, 위치가 잘못된건지, 원자재가 너무 비싼지, 더 싸게 같은 품질의 물건을 들여올수 없는지, 서비스가 잘못된건지 계속 고민해야한다.
그래도 답이 안나올정도로 손님이 없다면 그 가게는 혼자, 혹은 가족의 도움을 받아 운영해야된다.
나는 오늘도 7시간동안 혼자 알바를 했고, 7시간동안 매출은 27만원이었다.
이 중에 내 인건비는 52710원.
21만원 정도가 남는다.
물론 월세도 나가고 재료값도 나간다.
이게 7시간동안 분량으로 약 6만원이라고 치면,
사장님은 손도 안대고 집에서 15만원을 벌었다. 못해도 10만원 이상은 버셨을것이다.
(하지만 가게에서 파는 과일청들도 밤새 직접손질해서 만들어오심. 아예 신경 안쓰고 저절로 돈이 벌릴 리는 없다.)
물론 오래 함께 일하다가 가게가 피치못할 사정에 의해 어려워지면 시간을 줄이거나, 조금 비빠도 최저시급을 받거나 할수 있다.
근데 바쁜 가게에 최저시급을 안주는 건 정말 악덕 사장...
혹은 가게운영상태가 이윤도 안남고 엉망진창인데 본인은 카운터에만 앉아있거나 집에있거나, 그러면서 cctv로 알바생을 감시만 하고있다면ㅋㅋㅋㅋㅋ
그건 진짜 노답이다.
알바생을 왜 놀게 하는가?
바쁘게 만들어주면되지!
아무것도 모르는 갓 성인들이 처음보는 가게에 필요한 게 뭔지 딱딱 말안해도 알아서 챙길거란 기대는.. 오늘 아무것도 안했는데 내일 부자가 되어있을 확률이랑 똑같다고 봄.
저도 알바 시작할때 완전 똥멍청이였습니다.
알려주는것만 했었음.
메뉴얼 없으면 뭐하면 좋을지 몰랐다.
그동안 나는 기본적으로 나를 고용해준 사장님들을 전적으로 믿었고, 다행히 그분들도 꽤 좋은 분이셨다. 아니면 상처받았을듯... 난 진짜 다 좋아하고 잘해드렸는데 크흡..
한번도 악덕사장에게 걸려본 일이 없어서였는지 어디선가 임금체불을 하고 신고하고 그런 힘든 분쟁을 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을때도 있다.
생각만 해도 마음아프다.
남들은 다 지금 가게 사장님이랑 내가 모녀인줄 안다.
체형이나 인상이 비슷한 것도 같고ㅋㅋㅋ 실제로 우리엄마랑 나이가 거의 같으시다.
손님이 "사장님 딸맞죠?"
하고 물으면
"친딸은 아닌데 친딸처럼 잘해주세요"
하고 말한다.
굶지 않게 먹을걸 언제나 비축해두시고, 음료도 무제한이다.
볶음밥, 피자, 브리또 등등.
난 주말알바인데 하루 한잔은 꼭 맛있는걸 만들어먹는듯..
너무 장사 안되면 음료도 만들어먹기 싫다. 승질남.
내가 먹는게 버는것보다 많게 느껴지는 태풍오는 날이면 음료타먹기도 싫음.
하지만 다행히 그런 날은 별로 없다.
바빠서 그만 두고 싶을때가 더 많음ㅋㅋㅋ
우리가게는 위에 사진에 있는 저 아름답고 맛있는 아메리카노가 1500원이다.
방금 전 나온 샷도 재사용 안하고!
과일스무디랑 과일주스도 다 진짜 과일이 꽤 들어간다.
그래서 똑같은 돈을 벌어도 두배로 바뻐.
가게를 추천하고싶지만 지금은 혹시나 내가 정확한 상호를 올렸다가 뭘 잘못하면 민폐가 될까봐 올리지는 못한다. 답답...
나중에 그만두면 추천글 올려야지!!!!!!
소비자로 당당하게!!
폭신폭신한 담요도 많으니 겨울에도 너무 한산하지 않고 장사 잘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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