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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자기계발서]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 VS 귀찮으면 지는 거야

도서관에 가서 베스트 대출 코너를 둘러봤다.
 평소에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는 편은 아닌데, 역시 인세를 벌려면 성공한 다음 자기계발서를 쓰는게 최고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스트 대출칸의 반이 자기계발서였다. 전 세계에 이토록 열심히 사는 민족이 없다고 하던데, 쉬지않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민족이라니ㅋㅋㅋ

스스로 돈을 벌면서 유럽여행을 하던 내 친구가 들려준 일화가 있다.
 여행중에 소매치기를 당하고 가방을 잃어버리는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돈이 떨어졌지만 비싼 비행기값은 뽑아야 된다고 생각한 그녀는 일을 하며 여행을 하는 방법을 택했다. 게스트하우스의 청소를 해주면서 숙박과 약간의 용돈을 제공받는 식으로 여행을 계속해 나갈 수 있었다. 

근데 게스트하우스 아주머니가 매일아침 그 친구를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고 한다.
'이 작은 동양 여자애를 봐라' '이렇게 착실하니까 한강의 기적이 일어난거야'라고 ㅋㅋㅋㅋㅋ

이렇게 부지런함이 미덕인 민족이기때문인지, 자기계발서가 매달 베스트셀러의 한켠을 차지한다.

그런데 나란히 놓인 두 자기계발서 사이에서 미묘한 모순이 느껴졌다.

.....?  <귀찮으면 지는거야>와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
둘다 베스트 셀러라니.
그럼 인생을 대충사는게 맞단건가 아니면 열심히 사는게 맞단건가?
그래서 둘다 빌려왔다.

그런데 읽다보니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 도 게으르게 살라는 책은 아니다. '손절매'의 때를 알라는 내용이다. 내 가치관, 목표와 일치하지 않는 의미없는 경쟁을 위해 뛸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남과 비교하며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사는것보다는 느리더라도 하고 싶은 걸 하고, 내면을 채우는데 집중하자는 이야기로 느껴졌다. 

'좀더 저질러라'라고 말한다. 공짜로 누리는 인생인데, 
지나고 나서 발바닥에 땀나게 열심히만 살았다면 가엾지않은가. 

책에서 <브루스 올마이티>라는 영화를 언급한다. 나도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다. 
이 영화에서 어느날 신이 된 주인공은 소원수리업무에 지쳐서 모든 사람의 소원을 들어줘버린다. 
그 결과 복권 당첨액이 1달러로 떨어져버리는 등의 결과가 생긴다. 

결국 이 코미디 영화에서 말하는 바는, 모두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게 '정상'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상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한다.
 모두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룰 수는 없다. 남들만큼 돈도 가지고싶고 남들만큼 유명하고싶고...
그 상태가 당연하다고 느끼고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에 집중하면 좀더 행복한 삶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정반대의 이야기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나를 괴롭히는 귀찮음과 싸워 이겨야한다.
 그런데 그 귀찮음을 이기는 방법중에 앞에서 말한 것과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가 있다. 

귀찮음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귀찮은 사건은 우연히 불운하게 내게 온게 아니라, 원래 모든 성취는 귀찮음에서 시작된 것이다. 귀찮음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수록 더더더 귀찮아진다. 귀찮은 과정을 좀더 당연하게 여기자. 
그런 얘기다.

완전히 다른 자기계발서 두권인데, 결국 두 작가가 삶을 대하는 태도는 비슷하다.
'불평은 잠시 접어두고, 원하는 것을 향해 일단 내딛으라는 것'이다.


나도 내 시간을 현재 상황을 불평하고 괴로워하는데에 바칠것인지, 
그냥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필요한 행동을 먼저 할 것인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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