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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사바하] 결말 해석 줄거리 (스포주의 !!!!!!!!)

매우 간단하고 스포가득한 줄거리-

평생 신을 모셨는데, 가족을 고통스럽게 잃은 박목사(이정재). 
그 탓인지 신실하게 신을 믿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회의적인 사람이다.

휘문고에 무슨 기가 흐르는지 ㅋㅋㅋㅋ 박목사의 휘문고 후배는 스님이 되었다(진선규).
 친누나는 경찰. 그들와 가끔 공조하며 박목사가 하는일은, 한마디로 말해서 사이비 때려잡기.
좋은말로 종교문제 연구소 소장이다.

사이비 종교단체에 잠입해 칼럼을 써내는 박목사. 
이번엔 '사슴동산'이라는 불교 단체를 조사한다. 
이유는 '불교쪽은 페이의 스케일'이 다르기때문.

그런데 사슴동산을 조사하면 할수록 목적을 모르겠음. 
딱히 신자들 돈을 뺏지도 않고, 심지어 도와주기까지. 
그들이 신으로 모시는 것은 절에 그려진 흔한 탱화속 부처를 지키는 싸움신들.
 과거 동방교라는 불교종파를 이끌던 훌륭한 사람, 

김제석이 교주인데 출생연도로 따지면 현재 백살이 훌쩍넘어

 사실상 죽은 것이니 사이비 교주가 교인들을 착취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후배인 해안스님을 통해 얻은 심상치 않은 단서..

 부처를 지키는 신이 네명이라는 것.
알고보니 박목사가 조사하던곳은 네개 지부 중 한 곳일 뿐이었다.
제천, 태백, 담양, 정선. 지도상으로 정확히 동서남북으로 흩어져있는 지부들.

박 목사는 곧 이 지부를 담당하는 네 명의 사천왕이 각각 젊은 청년들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그중 두명은 범죄를 저지르고 자살했으며, 네명 다 같은 소년원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사천왕인 네 명의 부친살해 소년수들. 


악인이었다가 부처에게 감화되어 신이 된 사천왕의 임무는 부처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

 그렇다면 각각의 지역에 있던 네명의 청년들이 지키는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지도상으로  그 네곳의 정중앙에는 영월이 있다. 이 곳에 있는 신은 과연 누구일까...


스포있는 안 간단한 결말-

영월에 존재하는 신은 100살이 넘어 이제 죽었다고 생각되던 김제석이었다.
사천왕이 교도소에있던 시절 함께 찍은 사진에서 그는 중년이었지만,

 이제는 거의 다 죽어가는 산송장이다. 

생명연장을 위한 기계들에 둘러쌓여 그를 돌보는 제자(유지태)에게 의지하고 있다.

박목사는 신이라길래 한번 보고싶었는데, 니가 신이냐며 누워있는 김제석을 허망하게 바라본다. 

그때 제자(유지태)가 들어오고, 숨어있던 그는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한다.
숨만 붙어 있어 겨우 겨우 말을 내뱉는 김제석이 제자에게 이렇게 말한것.
"스승님....이제 그만 죽여주십시오..."

반전! 진짜 김제석은 유지태였던 것.
정말로 100년동안 늙지않은 불로불사의 몸이었다.

유지태는 그동안 고생했다며 가짜 김제석인 노인의 생명유지장치를 뗀다.
그 이유는, 사대천왕이 김제석을 지킬 위업을 달성했기 때문에 

진짜 김제석이 숨어서 위장을 할 필요가 없어진것. 



사대천왕이 김제석을 지키기위해서 했던 일은 영월에 있는 99년생 여자아이들을 다 죽이는 것이었다. 

김제석은 깨달음을 얻고 신이 되어 티벳에 갔을때, 예지력을 가진 노승에게서 예언을 들었다. 

김제석이 태어난지 100년이 되는 해에 영월에서 그의 천적이 태어나고, 

결국 그는 죽게된다는 말이었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막기위해 그때부터 동방교를 떠나 자신만의 경전을 만들기 시작했다. 

'악'의 존재잉 81마리의 뱀을 죽이기 위한 세뇌도구인 경전,  

그리고 그 경전의 일부에는 뱀의 숫자라는 이름으로 빼곡히 숫자가 적혀있다.

99년에 영월에서 태어난 여자아이들은 모두 81명이었으며 

그 경전의 숫자는 그 아이들의 주민등록번호였다. 


사대천왕은 이 경전을 가지고 그들을  추적하며 죽여왔던것.
얼마나 많이 죽였는지 81명중 30여명만 남아있다.
그리고 영화의 주인공인 쌍둥이 소녀 금화 역시 99년생. 


마지막 남은 사대천왕 광목은 그 소녀도 죽이기위해 영월에 간다. 그러나 금화를 죽이려던 그는 그 집에서 끔찍한 것을 목격한다.
금화의 쌍둥이 언니. 얼굴은 똑같지만 털에 덮수룩하게 덮여있는채로 태어났다.
태아일때부터 금화의 다리를 뜯어먹는 괴물이었고 금화는 그때문에 장애를 가지게되었다.

박목사의 아픈 과거를 보여줬으면 했는데 약간 아쉽다. 그럼 마지막 박목사의 대사에 몰입이 더 잘됐을텐데...
신은 어디에 계시길래 보고만 계시냐고.

그래도 여러모로 재미있었다.

요즘 멘탈이 연약하기때문에 나는 일부러 무서운 장면을 안봤다.

무서운 장면은 두개정도 있다고 한다. (동행한 사람의 증언에 의하면ㅋㅋㅋ)
천장에서 죽은 아이들이 광목에게 내려오는 씬이랑, 금화의 언니가 나오는 씬.
혹시 무서워서 볼까말까 망설이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타이밍맞게 눈감을수 있는 정도니 보셔도 됨♡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의미와 해석-


1. 코끼리.
석가모니의 어머니는 6개의 상아를 가진 코끼리 꿈을 꾸고나서 그를 낳았다.
그래서인지 영화에서 부처의 징표가 육손이라고 나온다.
왜 하필 6개 손가락인가 했는데 6이 완전한 수여서 그런것 같다는 의견이 많다. 

 약수인 1,2,3,6중 자신을 뺀 나머지숫자를 더하면 다시 6이됨.
의아한건... 가짜 김제석은 손가락도 다섯개면서 어떻게 어린 사천왕을 다 속일수 있었냐는거다.
왜 이제서야 손가락을 확인하는거야 광목이는....

두번째로 김제석의 이름은 제석천을 의미한다.
 제석천은 불교 세계관의 강한 호법신으로 그 시작인 인도 설화에서 코끼리를 타고 다니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러니 박목사가 사슴농원에서 코끼리를 발견한것. 

그리고 그 자리에 김제석(유지태)가 나타난 것은 사실 좀 긴박한 장면인 것이다. 
사실 박목사는 모든 정답앞에 서있었던 것. 유지태가 김제석이라는 단서에 다다랐던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2. 염소
이건 잘 모르겠다... 금화와 언니가 태어나던날, 염소들이 그렇게 울었다는데..
기독교 교리에서는 염소와 양이 등장하기는 한다.
염소같은 자와 양같은 자를 구분하는데, 주님은 '목자'라고 말하며 양은 신에게 순종하고 선한 존재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럼 염소는 반대를 의미하는걸까?
염소의 의미가 궁금한데 상상을 해봐도 잘 모르겠다. 불교 상징과 관련된 책을 한번 읽어봐야할듯하다.

이건 그냥 코끼리랑 염소가 나와서 귀여워서♡

(꺄아ㅏ아아 염소 보고 도망치는 새끼 코끼리.)

2. 해안 스님(진선규)의 떡밥
"기독교는 항상 왜 이분법으로 생각합니까. 불교에는 악이 없습니다."
해안스님의 대사다.

 그럼 불교에 심취한 사천왕이 그렇게 때 쫓던것은 악이 아니라 무엇이었나??
여기에 대한 대답도 해안스님의 대사에 있다.
"굳이 말하자면 인간의 욕심과 집착이 불교에서 말하는 악이긴 하지요."

그들은 결국 김제석의 욕심과 집착을 좇고 있었던 것이다.
신은 흔히 진리로 여겨진다. 그리고 신의 대척점에 서있는 것은 악이다.
그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사고방식이다.
이 영화를 곡성이나 검은사제들과 연관지어서 이야기하는데...
오컬트라는걸 빼면 어떤 유사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곡성에서는 처음부터 선과 악이 정해져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알아보기 어려울 뿐. 그래서 현혹되지 말아야한다는 카피가 나온것.

사바하에서는 신도 악이 될수있다는 점이 좀 충격이었다. 반대로 악도 신이 될수 있다.
이 해석은 바로 다음 3번에서 이어진다.


3. 신이 된 광목(박정민).
광목은 어렸을때 이미 아버지를 죽였다.

박목사의 누나는 힘든 환경탓을하며 광목을 어느정도 두둔했지만 사실은 사실이니까... 그는 쓰레기다.
수십명의 아이들을 죽이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자신을 잘못된 길로 이끈 김제석을 소멸시키는 주인공이기도하다.

코끼리의 눈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스승과 달리,
그는 추움을 느꼈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말 역시 춥다는 것이었다.

자장가를 부르던 따뜻한 어머니의 품을 제외하고는 평생 세상은 그에게 추운 곳이었다.
그러나 죽고난 후 그는 신이되었다.
열반에 들면 사천왕 그림에 두광을 그려넣어준다는 내용이 나온다.

머리 뒤에서 동그랗게 비치는 불빛인데, 그가 숨을 거두는 순간 뜬금없이 하늘에 동그란 폭죽이 포봉~ 하고 아름답게 펼쳐진다.

평생 악인이었고 그 대가로 추운 삶을 산 그였지만 결국 깨달음을 얻고 열반에 든 것이다.

5. 쌍둥이 자매.

굳이 쌍둥이여야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얼굴도 똑같아서 더 무서움.
나는 둘을 한 사람으로 통합해서 이해했다.
예언에서 천적이 처음 피를 흘리는 날, 김제석이 죽을거라고 했는데...
쌍둥이 언니는 피를 흘린적이 없다.
하지만 동생인 금화는 피를 흘렸다. 침대에 월경의 흔적이 있다.

금화는 이 피를 본다음, 짐을 챙겨서 집을 나간다. 
언니를 죽이고 싶어 밥에 농약을 섞지만 다시 마음을 고쳐먹는 장면도 있다.

평생 언니는 그녀의 장애였다. 실제로 언니로인해 장애가 생겼고 계속 이사를 다니며 살아야한다.
 평범하게 살고싶은 욕구로 자신의 치부이자 악인 언니를 바리고 집을 뛰쳐나갔던 금화는, 
다시 뛰어와서 죽은 언니를 붙잡고 운다. 아마 자기때문에 언니가 죽었다고 생각했을듯. 
그리고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6.  윤회.
이건 해석보다는 궁금증이다.
기독교는 사후에 천국에 가는게 목적이지 않은가?? 한번 살고 산걸 평가받아서 보상이나 처벌을 받는다.

불교는 일반 사람은 평생 윤회한다. 죽고 다시 태어나고, 죽고 다시태어나고.
만약 깨달음을 얻으면 그 윤회의 굴레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깨달음을 얻어 고통에서 초월해 빠져나오려 노력하는 것이다.
그럼 그 고통의 굴레를 완벽히 빠져나오는 방법은 소멸아닌가...?
김제석이 불사로 사는것보다 소멸하는게 제일 행복할것같은데 왜그르케 죽기 싫어하는지 의문이었다.

죽으면 다시 태어나야되나 설마??
그럼 김제석은 다음에 뭘로 태어나나? 쓰레기니까 바퀴벌레정도??

주요하고 공통적인 스토리의 해석은 이미 많은 분들이 해두었기에 제외하고 몇가지 아이템만 꼽아보았다.

잘 모르지만 나는 불교의 듕그런 그 느낌이 좋다. 모든것은 연결되어있고 언젠간 다시 나에게 다 돌아온다는... 무서운....?
ㅋㅋㅋㅋㅋㅋㅋ
가끔 절에 가면 벽에 그려진 그림들이 뭘까 궁금했다. 웬 악마같은걸 그려놨나 했는데 
그들이 정말 악마출신인줄은 몰랐다. 여러모로 신기한 영화였고 즐거운 관람이었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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