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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로리타(1997)' 줄거리, 감상 후기, 결말

동명의 소설이 원작인 영화 <로리타>를 봤다.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이미 정신병명이 된 '로리타콤플렉스' 로 이 영화의 줄거리를 대강 예상할수 있다.

성인남성 그것도 중년이, 미성년자를 사랑(한답시고 학대)하는 내용이다.

 

 

누가 이 스토리를 나이차이때문에 이루어질수 없는 슬픈 스토리로 받아들이겠는가?

그런 사람이 있다면 아마 사이코패스일듯.

영화 <추격자>를 보고나서 "하정우(배우가 맡은 역할)가 고자가 되고 싶어서 고자가 된건 아니잖아... 어쩔수 없는 일이었어."

"그래서 그렇게 비뚤어진거야...그래서 저렇게 된거라고... 어느면에선 이해해"

라고 말할수 있는 용자가 있을까?

 

이 남자주인공에게도 병약했던 첫사랑을 떠나보낸 아픈 과거가 있다.

그래서 그 나이대의 닮은 여자아이인 로리타에게 집착하고 빠져드는 것이다.

그럴수 있다고?


아니 그래선 안됐다.

<추격자>의 범인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고 어떤 사람들의 영향을 받았던간에 그래선 안됐던 것처럼 말이다.

 

남자주인공 움베르는 성에 대해 호기심이 많고 조숙했던 꼬마애 로리타를 탐한다.

그래서 마음에도 없는 그 집에서 하숙을 한다.

로리타를 계속 보기위해 로리타의 어머니와 결혼을 하고,

그녀와 관계를 하지 않기위해 6주동안이나 수면제 등 약을 먹인다.

겉으로는 둘도없는 남편, 딸의 새아빠인척하면서 자기책상속 일기에는 속마음을 적는다.

자기 부인을 '구역질나는 암소'라고 하며, 로리타에 대한 외설을 적어놓는다.

 

이 일기장을 발견한 아내는 캠프에 간 로리타에게 이 사실을 우편으로 알리려한다.

그런데 남주인공에게 운이 좋게도 뛰어나가다가 교통사고로 즉사.

말이 좋아 교통사고지 사실 남주인공이 이 가정을 파탄낸거나 다름없다.

그리고는 아내의 죽음을 숨긴채 캠프에 있는 로리타를 데리고 여행을 시작한다.

 

물론 첫날밤에 로리타랑 잔다.

어머니의 죽음은 알리지도 않은채로.

이게 학대가 아니라 사랑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쓰레기다.

 

그런 쓰레기를 죽도록 팡팡 때려준 다음에 사랑이었어. 널 사랑해서 니가 엇나가지않길 바랐던거야.

하면 그것도 사랑이 되는건가

 

 

 

"로리타는 점점 내 육체에 대한 흥미를 잃어갔죠."

라는 나레이션이 나오는데... 할말을 잃었다.

 

그게 아니라 자신의 엄마를 죽인 게 자기에게 집착하는 의붓아버지라는 걸 깨달은거고

점점 철이 들면서 이건 사랑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로리타는 돈을 가지고 계부를 벗어나려고 한다.

그러나 황야를 달리고, 여관에서 투숙하고, 다시 황야를 달리는 끝없는 여행에서

어린 로리타가 돈을 버는 방법은 계부에게 몸을 파는것 뿐이었다.

나중에는 도망치려는 로리타를 폭행하기까지한다.

증말 가지가지하신다... 노망난 할배같으니라고....

 

근 2년간 이렇게 열받는 영화를 보기는 처음이다.

 

결국 다행히(?) 로리타는 자신'이' 사랑하는 변태 중년 남성을 따라가며 계부에게서 탈출하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다행히도) 그 중년 남성은 고자였고,

로리타를 또래 소년들과 성적으로 어울리게 하며 그걸 보며 즐긴다.

로리타가 '내가 원하는건 애들이 아니라 당신'이라고 하자 로리타를 쫓아낸다.

 

그거참 다행이다.

로리타는 다른 평범하고 가난한 남자에게 정착해서 아이를 갖게되고,

그 남자와 알래스카로 떠나기위해 계부에게 돈을 요구한다.

나에게 조금이나마 미안하다고 생각한다면 돈으로 달라고...

 

어릴때부터 참 범상치 않더니만... 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아이를 가진 로리타가 나오는데 아직도 너무 어리다... 극중 나이로 17살쯤 되었나.

그 편지를 쓰면서 자기 인생에 대해서 뭐라고 생각했을까.

불쌍함.

 

계부는 열심히 세상을 뒤져서 로리타를 찾아낸다. 다 쓰러져가는 오두막에 불룩 나온 배를 안고 있는 로리타.

그는 아직도 로리타에게 그 소녀의 흔적이 남아있다며 자신과 떠나자고 한다.

로리타는 거절한다.

계부는 로리타에게 돈봉투를 주고 로리타는 "잘가요, 아빠."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어 그를 배웅한다.

 

그리고 그 길로 로리타를 자신에게서 빼앗아간 변태아저씨를 찾아간다.

그리고 총으로 쏴서 죽임.

 

그후에 감옥에서 계부는 죽고,

크리스마스에 아이를 낳던 로리타도 난산으로 죽는다.

 

결말이 아주 구리구리하고 별로다.

한번 틀어진 인생의 첫단추를 제대로 돌릴수 있는 방법이 정말 없었을까.

 

 

 

숫자로는 갈라놓을수 없는 미성년자와의 운명적 사랑을 기대하고 이 영화를 보려한다면

그건 아주.... 아주 큰 착오다.

 

이 영화 어디에도 사랑이 없다.

 

그럼 미성년자를 절대 좋아하면 안되냐고?

마음이 가는걸 우짜냐고?

혹시 미성년자를 사랑하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학대가 아니라 사랑이기 위해서는 물질적으로, 생물학적으로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정신적으로는 동등한 수준의 멘탈로 사랑을 나눠야한다고 생각한다. 

7,8살짜리 꼬마를 사랑한다면 그야말로....

정신병원에 제발로 들어가야하는거고.

 

10대... 사실 좀 애매하다.

21살과 19살... 언뜻 보았을때 무슨 차이가 있나 싶다.

 

하지만 미성년은..호기심이 먼저 동하고, 성인과의 사랑이 어떤 결과와 평판을 가져다주는지 모르는 나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나이를 지나왔다.

겪어봤기에,

그들이 그런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있고 작은 유혹에 망설임없이,

그리고 대책없이 몸을 맡긴다는걸 너무나 잘 알지않는가.

 

걔들이 겪는 사랑의 감정은, 그야말로 그냥 감정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질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책임질 마음이 있더라도, 방편이 녹록치 않다.

아니 현실적으로 거의 전무하다고 봐야한다.

그래서 미성년자들끼리의 성관계도 부모들이 그렇게나 걱정하는것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아저씨가 진정으로 로리타를 사랑하고, 로리타와 사랑이란걸 해보고 싶었다면

허벅지를 꼬집는 수준이 아니라 살점을 베어내더라도

로리타가 성인이 될때까지 참았어야한다.

로리타가 성년이 되고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게되기까지는 참았어야 그게 공평한 연애다.

 

그는 그냥 엄청난 욕망덩어리다.

갖고싶었는데 가지지못했던 어린시절의 무언가를 어떤 방식으로든 가져보려는 집착이다.

 

지나간것에 대해, 지나갔음을 인정할 줄 알아야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그래서 사랑할수 있을때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뜨거울수 있을때 뜨거우려 노력해야한다.

젊음이 있을때 젊음에 감사하며 누릴줄 알아야한다.

 

누구나 다 싱싱하고 탱탱한 젊을을 동경한다.

일본 할머니들도 스윗한 욘사마를 사랑했으며,

이모팬들은 강다니엘을 좋아하며,

삼촌팬들은 아이유를 좋아했다.

 

당연하다! 누가 시든 꽃을 좋아하며 누가 땅에 떨어지고 얼어버린 낙엽을 주워서 가지려고 하겠는가.

 

하지만 20대라 할지라도, 우리 비교적 나이든 사람들은.

어린 친구들이 누리는 미성숙한 시간을, 다시는 돌아오지않는 그들만의 시기를 공평하게 누리고 보낼수 있게 해줘야한다.

아니진짜 당연한거 아닌가....


아저씨 아줌마는 나중에도 만날수 있잖아요....

솔직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했을때,

자기가 지금나이 기억을 가지고 그대로 17살로 돌아간다면...

20살, 30살 차이나는 사람과 굳이! 지금! 17살에! 로리타 컴플렉스인 나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을지 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장담컨대 안만날걸요..

근데 어리면 아직 그런 이해타산과 생각을 깊이 못하니까.

불리합니다.

가진건 어린 몸뿐이라서 특히 성적으로 착취당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렇잖아요 솔직히...

30살 어린 애랑 정서적으로 삶의 힘듬을 나누고 위로하면서 교감하겠어요...

아니면 함께할 미래를 건설적으로 설계하겠어요...


너무 예쁘고 멋진 나이니까 그냥 이성으로 호감이 가는 거겠죠.

그래도 다들 가방 끈 긴 영장류. 인간인데... 그런 본능은 좀 눌러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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