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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가서 책을 고를때는 직접 눈으로 책을 보고 고른다.
하지만 e-book은 그럴수가 없다. 멍하니 검색창을 앞에두고, 어떤 책을 읽어야하나 고민한다.
그러다가는 결국 [대출인기도서] 라던가, [신착도서]란을 뒤적거린다.
연말이라 그런지 대출인기도서에 자기계발서가 많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는 대충 살기로 했다' 같은 느낌의 에세이가 많았다.
다들 연말인데도 포기하지 않고 벌써 내년을 준비하는 것인가.
이 책도 인기 대출도서 중에 하나였다.
이 책을 대출받은 이유는 표지에 <시크릿>의 후속작이라는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해 전에 '시크릿 열풍'이 불었다.
책 표지가 너무 근엄하게 생겨서 결국 안읽었는데, 도대체 무슨 성공의 비밀이 숨겨져있어서 인기가 있나 궁금했다.
줄거리를 대충 찾아보니 다음주에 복권에 당첨되게 해주세여!! 하고 열심히 상상하면 당첨된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
그래서 안읽었다.
그걸 읽느니 한시간 더 일해서 복권 7장 더 사는게 당첨확률에 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비밀을 알았다면 지금쯤 좀 살기좋은 나라가 됐어야 하는게 아닌가.
그러나 세상은 몇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대로다.
그런데 나는 얼마전 시크릿 책을 구매했다.
알라딘 중고서점을 기웃대며 친구를 기다리다가, 웬 시뻘건 책이 잔뜩 꽂혀있는걸 봤다.
와우, 없어서 못사던 그 <시크릿>이 중고서점에 깔려있었다.
아메리카노 한잔도 안되는 가격으로 나는 궁금증 해소에 나섰다.
저기에 도대체 뭐라고 써있었길래 베스트셀러가 된거지?
놀랍게도 정말 들은 바 그대로였다.
세상은 나에게 무엇이라도 줄 준비가 되어있고, 나는 원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글자가 크고 책이 얇았기에 망정이지....
결국 읽긴 다 읽었으나 포스팅도 하지않았다.
책에 따르면 내가 그 비밀을 받아들이지 못했으니, 쓸 말도 없었다.
그런데 저 표지를 보면! 시크릿에서 놓친 비밀에 대해 알려준다고 하지않는가!
나는 마치 종교집단에 전도되고있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ㅋㅋㅋㅋㅋㅋ
"기도하면, 혹은 진심으로 제사지내면 이루어져!" -시크릿
"안되는데요??" -독자
"믿음이 부족해서그래!", "니가 뭔가를 안지켜서 그래!", "진심이 아니어서 그래!" -미라클
사실 나쁜 말은 아니다. 나도 믿음은 모든 기적을 이루는 원초적인 힘이라고 믿고있다.
종교가 사람을 180도 변화시키기도 한다.
<시크릿>이나 <미라클>도 비슷한 맥락에서 성공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마치 길가에서 호기심으로 종교지를 받는것과 같은 마음으로 이 책을 대출했다.
아래는 책의 일부 내용이다.
여기서 <시크릿>에 대한 우리의 오해를 약간 풀수 있다.
시크릿에서는 목표를 정하되 '어떻게'에는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한다.
(내가 책을 덮고싶다는 1차 충동을 느낀 부분이었다ㅋㅋㅋㅋ)
그런데 미라클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어떻게'에 기준을 두게되면 머릿속으로 지금 내가 원하는 목표가 불가능한지, 가능한지 자꾸 재게된다.
이런 방법을 쓰면 불가능할거야, 남들은 이렇게 했다는데, 이렇게 해야하지 않을까.
하면서 이미지트레이닝을 통해 겨우겨우 얻어낸 자신감과 믿음을 깎는다는 얘기인것 같다.
게다가 검증된 안전한 루트로만 목표를 이루려고 하다보면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래서 목표에만 집중하고 그와 관련해 떠오르는 생각이나 방법이 있으면 그냥 '바로 실행하라'라고 말한다.
확실히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에이 이건 이래서, 그래서 안되겠지. 하고 지레 포기하는 것보다는 기적의 확률이 더 올라갈 것 같다.
기적이 아니라도 삶을 좀더 충실히 살수 있게 될 것 같다.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것만 해도 그렇다.
언젠가는 좋은 영향을 주는 이야기를 하나쯤 쓰고싶다는 꿈이 있었다.
전업으로 할수는 없겠지만, 남들과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글을 하루에 10분씩이라도 쓰고싶다는 생각과, 그걸 써서 뭘 어쩔거냐 돈되는 것도 아닌데..
라는 생각 사이에서 씨름하던 나는 그냥 크게 생각하지 않고 블로그를 시작했다.
이런 글은 이래서 올리면 안돼, 저런글은 저래서 올리면 안돼. 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쓰고싶은대로.
대신 강박관념을 가지지않고 포스팅을 했다.
아직 몇개 안되는 허름한 글들인데 누군가 원하는 정보를 얻고 간다는게 신기하기만하다.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그냥저냥 끄적거리는게 스트레스 해소가 된다'는 말에 친구가 저번주에
'애드센스같은거 달아봐!' 라고 말했다.
그게 도대체 뭔가 찾아봤더니 광고란다. 누가 내 블로그에 온다고 이걸 승인해주겠어?
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단번에 승인이 됐다.
호오, 이렇게 몇년이 지나면 좋아하는 글쓰기로 커피 한잔 정도는 마실 수 있겠구나.
이런식으로 아무 행동이나 하면, 그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구나. 버리는 경험은 아무것도 없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전과 다르게 와닿았던 것 같다.
사실 광고를 더 달 생각은 없다. 잘 배치할 줄도 모르고, 광고보다는 내가 올린 글을 더 봐주길 바란다.
고로 언젠가 글쓰기로 돈을 벌고 싶다는 거창한 기적은 일어나기 힘들것이다.
하지만 내 삶은 분명히 조금더 충실하고 포동포동해졌다.
나한테는 이 부분이 참 인상깊었다.
성공
이라는 글자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개인적으로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단어였다.
뭔가 차갑고, 비인간적이며, 재미없는 삶처럼 보였다.
성공보다는 행복을 좇으라는 세뇌교육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참 좋은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힘들때 도와줄수 있고, 내가 해온걸 인정받을수 있고,
내 행동에 책임질수 있는 기반이 되어주는 일이다.
성공, 성공 입으로 매일 되뇌고 달려가도 성공할지 모르는 판국에
스스로 성공을 좇는건 별게 아니라고 배를 통통 두드리고 있었으니 성공할리가 있나.
이런 생각으로 읽으니 <미라클>도 다른 자기개발서와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시크릿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책이다.
<시크릿>을 읽고 어이없었던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혹은 시크릿대로 망상을 열심히! 해봤는데 인생이 변함없이 시궁창이었다면,
무엇을 놓쳤길래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는지
<미라클!>을 읽어보는것도 좋은 해법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키득키득 웃으며 누워서 읽기 시작해서
각잡고 책상에 앉아 마무리한 책이다.
인생이 왜이렇게 안풀리나 답답할때, 지금 당신이 뭘 해야하냐면,
이 책을 읽어야한다.
그리고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스스로 찾아야 한다'라는 결론을 맞닥뜨려야한다.
<시크릿>과 <미라클>.
기적을 만드는 비밀은 결국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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