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하다는 건 알고있었지만, 내가 아는 건 제목뿐이었다.
연말을 맞아 폭풍같이 영화를 몰아보고 있다가 문득, 애니메이션이 보고싶어졌다.
크리스마스 전후는 애니메이션의 시즌이 아니던가요!
('가디언즈'를 강력 추천합니다)
그래서 무슨 애니메이션을 볼까 뒤적거렸다.
그리고 줄거리를 본 순간 <WALL-E>를 선택했다.
영화의 내용, 줄거리는 이렇다.
지구는 인간들때문에 계속 오염된다.
쓰레기가 가득해 더이상 살수 없는 곳이 되자, 인간들은 쓰레기청소 로봇인 월E(제품명)들을 잔뜩 냅두고 크루즈우주선에 오른다.
월E들이 지구 청소를 마칠때쯤 다시 돌아오겠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을만큼 최신 기술로 무장한 초호화 크루즈선이 지구를 떠난뒤,
700년이 흘렀다.
대부분의 청소로봇이 고장나거나 멈췄고, 지구에는 유일하게 하나의 월E가 남아 열심히 청소를 하고있다.
사막화로 가끔 모래폭풍이 부는 황량한 곳이 되었지만 월E는 나름대로 즐겁게 살아간다.
월E가 쓰레기를 열심히 모아서 뱃속에 넣고 꾹 누르면 네모나게 압축된 쓰레기가 생긴다.
그럼 그걸 들고가서 공터에 차곡차곡 쌓는다.
이렇게 월E는 매일 쓰레기로 빌딩을 쌓는 일을 하고있다.
퇴근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쓰레기들로 꾸민 집으로 돌아간다.
체인으로 만들어진 신발로 착착 벗어서 널어놓고, 확대경을 이용해서 영화도 본다.
진짜, 거짓말 안하고 엄청 귀엽다.
쓰레기를 주우면서 가끔 맘에 드는걸 집에 가져와서 모으는데,
그 기준은 월E맘대로다.
다이아몬드반지는 던져버리고 반지케이스만 가지고 오거나 ㅋㅋㅋㅋ그런식이다.
어느날은 새싹을 주워서 부츠에 넣어 가지고 오기도 한다.
심지어 애완동물로 바퀴벌레도 키운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우주선이 내려오더니 최신식 로봇 '이브'를 내려놓고 떠난다.
이브는 뭔가를 조사하는것처럼 지구 구석구석을 스캔한다.
월E와 이브는 점점 친구가 된다.
월E는 자신의 집에 이브를 초대해 자기의 보물(선별된 소듕한 쓰레기들)을 보여준다.
그런데 새싹을 본 이브가 뱃속에 새싹을 넣어버리더니 갑자기 움직임을 멈춘다.
당황한 월E는 끈으로 이브를 묶어서 데리고 다니면서 비를 맞지않게 우산도 씌워주고,
다시 움직이길 기도하면서 햇빛을 쪼여주기도한다. (월E는 태양열 전지로 움직인다)
그러나 이브는 더이상 움직이지않는다.
상심한 월E는 그 와중에도 흐느적흐느적 쓰레기 치우는 일을 하고있다.
그런데 하늘에 저번에 본 그 우주선이 또 나타났다.
이브를 데려가는 우주선에 매달린 월E!
우주선은 인간들이 머무는 초호화크루즈선으로 귀환한다.
이브의 임무는 지구가 이제 생명체가 살수있는 땅이 되었는지 조사하던것.
이브가 잘 자라고있는 식물을 발견했기때문에 이제 인간들은 지구로 돌아가면 된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난관이 생긴다.
인간들은 그동안 우주에 머물면서 너무나 나약해져버렸다.
중력이 약해 뼈가 얇아지고, 호화로운 생활때문에 엄청나게 살이 찌고 게을러졌다.
의자위에 앉아 모든 일을 해결한다.
월E가 지금부터 약 10년전에 나온 영화인데, 솔직히 요즘 우리 생활이랑 거의 비슷하다.
눈앞의 모니터과 터치로 모든 일을 하고, 몸을 움직이려 하지않는다.
오히려 기계인 월E가 훨씬 인간답다.
월E는 우주선 곳곳을 쏘다니며 몇몇 인간에게 변화를 이끌어 낸다.
우주선의 함장은 처음에는 지구로 돌아가기를 망설인다.
심지어 이브가 가져온 식물이 사라져버리면서 지구로의 귀환을 미루게 된다.
이브가 가져온 식물을 없앤건 다름아닌 로봇들이었다.
우주왕복선을 만든 기업 회장은, 사실 700년 전에 이미 지구를 포기했다.
더이상 생명체가 살수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래서 몰래 우주선총괄시스템에게 명령을 내려놓았다.
"지구로 돌아가지말고, 영원히 지금의 궤도를 유지하라."
그래서 인간들이 지구를 버리고 영원히 우주에서 나태한 삶을 살도록 돕고있었다.
하지만 월E와 이브, 함장의 용기있는 행동과 '월A'(월E의 상위모델), '모(청소로봇)'의 도움으로 결국 사람들을 설득하고
로봇에게서 조종키를 쟁탈해낸다.
그리고 다시 지구로 귀환한다.
지구에 도착한 인류는 오랜만에 두 발로 땅을 딛고 일어나 힘겹게 걸어나가기 시작한다.
후기-
생각했던거보다 너무 재밌고 좋았다.
화면가득 디테일이 넘쳐서 어느곳을 봐도 귀여웠고, 힐링이었다.
그렇다고 내용이 루즈한것도 아니고, 너무 재미있었다.
50대이신 부모님과 함께 봤는데도 좋은 반응이었다.
아이들한테 보여주면 뇌발달에 좋을것 같다는 얘기도 하셨다.
초반 30분정도는 아무런 대사없이 진행되기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봐도 좋아할것 같다.
대사라고는..
월~~~리!
이~~~~브~
밖에 없다.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전 해에는 <라따뚜이>가, 월E 다음 해에는 <업>이 수상했다.
개인적으로는 저 세편중에 가장 멋진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코 월E다.
혹시나 안본 사람이 있다면 꼭! 보길 권한다.
드물게 포스팅 하면서 내용을 거의다 썼는데,
그건 이걸 다 알고 영화를 봐도 정말 볼게 많고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인상적이었냐면,
월E 레고사고싶음 지금.
그래서 알아봤다 월E레고...
과거 키즈 레고카페 알바 경험때문에... 레고맞추기에 날 따라올 자가 없다ㅋㅋㅋㅋㅋ
취미로 모아도 하루에 열몇세트씩 조립하고 부수면서 부품확인할 일은 없을테니....
매우 많은 레고를 보아와서 ㅋㅋㅋㅋㅋ보자마자 알수있었다.
이건 고퀄이다.
부품으로 봤을때 월E의 노란 몸통 가로길이가 검지손가락 길이정도 될것 같다.
갖고 놀기에(흐뭇해하기에)딱 좋은 사이즈.
어흑 저 식물이랑 집게발좀 보세요... 너무 귀여워...
영화 보기전에 봤으면, 뭐야 저 괴랄한 생명체는..
그랬을것 같은데, 지금은 너무너무 귀엽다.
가격을 찾아보자!!!
최저가로 20만원대!!!!!
그만 알아보자.
ㅋㅋㅋ당장은 못살 가격이다. 장난감이 20만원이라니 왜 이런거야ㅠㅠ
그래도 귀엽고 디테일하니까 봐준다 ㅋㅋㅋㅋㅋ
어쨌든 간만에 마음에 드는 애니메이션을 봐서 기분이 좋다.
나중에 내 자식을 낳으면 이건 꼭 보여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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