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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탈출보다 중요한 것, 영화 '쇼생크 탈출' 줄거리, 결말, 감상후기, 해석

쇼생크 탈출!
유명하다는데 본적이 없는 영화였다.
왜 명작이라고 하면 재미가 없어보이는 걸까요... 어려울것 같고... 진지할것 같고....
(너만)

그래서 평생소장을 해두고도 오랫동안 보지 않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천이다. 러닝타임이 긴편임에도 불구하고 끝이 궁금해서 끌 수가 없다.

제목은 긴박해보이는 '탈출'이지만 실제 영화상 탈출 장면은 5분남짓이다.
살떨리는 스릴러 액션영화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것이다. 

줄거리는 간단하게 말해서 아내를 죽였다는 누명을 쓴 유능한 은행원이 쇼생크라는 감옥을 탈옥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탈출'이란 단어는 짜릿하고 좋지만은 않다.

흉악범이 가득한 이 교도소에는 대부분 종신형을 받은 사람들이 복역한다.
그래서 40년, 50년.. 거의 평생을 이곳에서 보낸다. 마치 새장속의 새처럼 교도소안이 삶의 전부가 되어간다.

그런 이들에게 '출소'란 오히려 두려운 일이다.

교도소에서는 이른바 '배운 사람'이던 브룩스는 50년을 복역하고 출소하게 된다. 그는 동료 재소자에게 칼부림까지 하며 사회로 나가지 않으려고 하지만 결국 출소하게 된다.
전과자를 위한 일자리와 보금자리가 마련되어있지만, 그는 결국 사회로의 안전한 탈출에 실패했다.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자살하고 만다.
'브룩스가 여기에 있었다'
라는 글자만 남기고 목을 맨다.

출소하자마자 차에 치일뻔 했던 브룩스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나는 교도소에 가기전, 평생 자동차를 한 대 보았다. 그런데 이제 거리에는 자동차가 너무 많다. 세상이 너무나 빨리 움직인다."

재소자들은 모두 자신은 교화되었고 밖으로 나갈 준비가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진짜 탈출 준비가 된 사람은 주인공 한명 뿐이었다.

주인공은 언제나 탈출을 꿈꿨다.
정확하게는 탈출을 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꿈꿨다. 그리고 차근차근 탈옥 준비를 했다. 종신형을 받았는데도 말이다.


주인공은 재능을 십분 발휘해 교도소장과 교도관들의 재정고문이 되어준다. 그리고 그 일의 첫 대가로 동료들에게 맥주를 선물한다.

처음엔 동료들의 환심을 사려는 목적인줄 알았는데, 지금생각해보면 그는 자유인처럼 맥주를 마시는 동료들을 보며 희망을 느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흐뭇한 미소을 짓지 않았을까.



이 영화의 결말을 말하자면, 먼저 주인공은 정말 아내, 그리고 바람난 남자를 죽이지 않았다.
교도소에서 주인공의 도움으로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어린 절도범이 무죄 증언을 해주겠다고 했다.
다른 교도소에서 자신이 그 떠들썩한 은행가의 부인살인사건의 진범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났다고 말이다.
그 살인범은 그 은행부지점장인 주인공이 자기대신 죄를 뒤집어썼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주인공에게 세탁대신 돈세탁을 맡기고있던 소장은 주인공을 놓치고 싶지않았다.
그래서 그 어린 절도범을 살해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주인공은 20년동안 몰래 파놓은 땅굴을 통해 탈출에 성공한다.
그리고 그동안 소장의 돈세탁을 위해 만든 가짜신분을 가지고 꿈꾸던 곳으로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직 복역중인 친구를 맞을 기반을 다져놓았다.
복역 후 브룩스처럼 자살을 생각하던 친구는 주인공과 만나면서 행복한 제2의 삶을 살게된다.
이 두 친구가 마주치는 것으로 영화는 끝♡



탈출도 '희망'과 '목표'가 없다면 미지의 공간에 내몰리는 새와 같다.

평생을 새장안에서 지낸 새를 탈출시켜준다고 그 새가 행복하게 잘 살수 있을까.

나는 지금까지 탈출이라는 단어는 자신이 속한 상황에서 도망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탈출의 포인트는 '안'이 아니라 '밖'이었다.
이 영화에서는 유독 hope 이라는 단어를 많이쓴다.

비록 지금 갇혀있을지라도
푸른 하늘을 날고 신선한 열매와 벌레를 음미하는 희망을 갖고 준비해야한다.
지금에 대한 불평은 잠시 접어두고 희망과 미래에 집중해서 나아가다보면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처럼 어느새 자유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종신형을 받고 매일 탈출을 꿈꾸는 주인공에게 동료들은 희망이 널 갉아먹을거라고 한다.
희망을 가질수록 그에 대비해 지금의 상황이 더욱 고통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탈출하면서 동료에게 명언을 남겼다.

Hope is a good thing.
그리고 감옥밖으로 먼저 나가 동료의 희망이 되어준다.

지금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열악하든 상관없이 희망은 좋은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