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속으로 술먹지 마세요, 노브랜드 혼술 안주+혼밥♡!

나는 외향적인 편인데도 너무 오래 밖에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라기보다는 지친다고 해야할것 같다.
음악을 큰소리로 계속 틀어놓으면 귀가 피로해지듯이,
가끔은 완전히 조용한 휴식이 필요하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데 금전적인 여유도,
시간적인 여유도 없다면.

딱 30분만 시간을 내서 혼술을 즐겨보자.

요정도의 간단한 안주로 혼술을 해보겠다!

대학다닐땐 혼술을 한 적이 없다.
아직 혼자 술먹는건 좀 청승맞은 짓이라는 인식이 있을때기도 했고,
시끌벅적하고 호기롭게 술을 먹어야 제대로 먹는거라는 이상한 고정관념도 있었다.

세상 싫은 술이 와인이었다.
식탁복잡해죽겠는데 웬 와인인가.
안주집어먹다가 깨트리기나 십상이지!

그러나 조금씩 나이를 먹고 먹는양도 적어지고 ㅋㅋㅋ
점점 심심한 술에는 감각을 잃어감.

가끔 안주도 없이 맥주한캔, 팩와인을 따라서 한잔 맛있게 마시다가 시무룩해지곤한다.

늙었다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긁적)

혼자 캔맥주한잔에 축구보는데 안주가 없다면, 혹은 눅눅해진 과자라면.
좀 인생을 대충사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역시 한끼를먹어도 제대로 먹어야 하루를 알차게 보낸것 아니겠는가?

맨날 라면만 먹고! 대충 빵쪼가리로 때우고! 빈속에 카페인이나 들이키고! 그러면 되겠습니까

....나만그런건 아니겠지?
남들은 막 다 혼자살아도 영양소 따져서먹고 그런거 아녀??

ㅋㅋㅋ다 먹고살자고 아둥바둥하는건데 영양소는 몰라도 배에 든든함 정도는 챙겨가며 먹어야한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 최소한으로 스스로에게 예의를 차리는 밥을 먹어봤다.

남은 불고기를 촉촉하게 데워 뜨끈한 밥에 치즈랑 같이 얹는다. 그리고 계란 후라이도 노른자가 톡 터질정도로 익혀서 올린다.

혼밥인데 이정도면 진짜 정성이다.

돼지고기김치찌개에 두부도 넣고 끓여서!
소담스러워보이지 않는건 다이어트중이기때문이다.
가 아니라 이따 맥주마실 배를 남겨놓기위해서다.

맥주의 유일한 단점은 배가 부르다는 것이다.

고기와 뜨끈 국물로 위를 살짝 따끈하게 해준다. 알코올을 받아들일 준비완료!

따라~
다이어터(아가리다이어터)에게 걸맞는 소박한 안주완성!
거품비율까지 완벽ㅋ

손바닥만한 미니후라이팬에 치즈스틱굽고, 저 닭꼬치는 2분을 돌리나... 무튼 준비하는데 진심으로 5분도 안걸린다.
키친타올을 깔기때문에 설거지도 쉽고
후라이팬 설거지는 정귀찮으면 기름만 슥슥 닦아서 내일의 나에게 부탁하자.

저 안주는 노브랜드 치즈스틱, 노브랜드 데리야끼 닭꼬치다.
역시 노브랜드는 안주지.
마늘 오리주물럭, 곱창 등도 그냥 전자렌지에 넣어서 데울수 있는걸로 많이 판다.
크나큰 아이스크림이나 치즈케이크 초코케이크, 마카롱도 판다. 내눈엔 다 안주.

처음에 노브랜드 치즈스틱 먹었을땐 그렇게 맛이없더니 ㅋㅋㅋㅋ
하도먹어서 익숙해졌다.
술이랑 먹으면 타 상품보다 덜 짜고 심심해서 궁합이 잘맞기도 하다.

술먹고 설거지해야되면 짜증나는데 저 조합은 장담컨대 최단시간조리, 최단시간설거지다.
닭꼬치까지 키친타올위에 얹으면 더 좋음.

치즈스틱을 팬에 올리고, 닭꼬치를 전자렌지돌린 다음,
냉장고에 넣어둔 맥주잔에 차갑게 쟁여둔 아무 맥주나 꺼내서 따른다.

기분이 좋은날은 맥주따르는 소리가 껄껄껄 이라고 들린다.
기분 구린날은 낄낄낄 이라고 들림.

오늘은 그냥 정직하게 꼴꼴꼴꼴 하고 따르는 소리가 났다.
별일없는 평범한 날이었나보다.

맥주따라서 갖다놓고 치즈스틱 뒤집으면 닭꼬치가 딱 다된다.
그러면 맥주는 차가운채로, 안주는 뜨거운채로 준비완료!

아오사실 저거 너무 뜨거웠다.
괜히 사진찍고 얼른 먹어야된다고 덥썩 잡다가 ㅋㅋㅋ
맥주한입 들이키고
치즈스틱 머리에 머스타드에 콕 찍어서 냠 먹으면 환상.

 

아무컵에 아무 맥주인데 기분은 아주 좋음.
요렇게 준비부터 여유롭게 먹는것까지 다해도 30분 안걸린다.

휴식이랍시고 티비앞에 늘어져서 대충 먹지말고, 조금이라도 준비해서 티비끄고 조용히 꼴깍꼴깍 마시는 재미가 좋다.

밥먹고 마시니까 속도 좀더 든든하다.

세상 모든 혼밥러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거랬어요(술마시면서.. 뻔뻔)
밥도 조금 건강하게 차려먹고, 깡소주 깡맥주는 삼가야합니다.

안그럼 벌기만하다가 저세상가는 수가 있겠쥬

어따쓰겠노 소고기사묵겠지.

오늘도 고생한 스스로를 조금만 더 챙겨주십시다♡ 아이구 잘했다 궁댕이팡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