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동안 집에서 파스타를 만들때는 링귀니랑 페투치네만 먹어왔다.
별 이유는 없고, 그냥 원래 그 두가지를 가장 좋아한다.
파스타를 다 먹고나서 소스만 남는 불상사가 너무 싫다보니 점점 두꺼운 면으로 취향이 이동한듯함.
탈리아텔레도 좋다.
예전에 TV에서 서민정씨 남편이 생면 뽑은 기계를 사길래
참나 저걸 왜 사나 했는데
생면쓰는 곳에서 파스타를 먹은 후에 나도..
가끔 쇼핑욕구가 올라온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사기엔 넘나 비싸다.
능력이 있다면 한 해에 한번만 해먹어도 사겠어!!
그러므로 가끔 어디서나 아무 파스타종류를 사와서 실험하는 것으로
내 호기심을 충족하고 있다.
요즘 몰빵하고 있는 파스타는 '펜네'다.
펜촉이라는 이름처럼 양끝이 사선으로 잘려있는 원기둥 형태다.
크리스마스때 펜네로 만든 파스타를 먹어보고 갑자기 꽂혀서 이것저것 해먹어봤다.
실험정신!
처음 샀던 건 통밀 펜네였는데...
내 입맛은 역시 키치키치
노브랜드 펜네가 더 맛있다.
다이어트한답시고 통밀펜네로 두유파스타를 부어먹어서 그런지도....
노브랜드에는 항상 안주를 사러간다.
집에서 짱구수면잠옷입고 맥주마실때 제일 행복한데
아무리 집앞이라도 나가서 마시면 뭔가 그 느낌이 안난다.
시간이 지나면 배가 불러도 안주를 좀 더 시켜야할것 같기도 하고,
원하는만큼 있을수도 없고,
주변 테이블 손님들 상태도 복불복이니..
맥주집이 3차인 만취손님이라도 옆테이블에 있으면최악이다 정말...
그래서 노브랜드 닫기전에 항상 수면잠옷에 패딩입고 룰룰루 달려가서
곱창이나 치즈스틱, 치킨텐더, 칠리새우, 치즈 등등ㅋㅋㅋ 맥주안주를 사온다.
호가든이나... 웬만한 맥주도 종류별로 있다.
거기에 조그맣지만 과일파는 곳도 있고 벌크사이즈 인간사료같은 과자들도 있으니
그곳이 천국.
이 펜네 면도 안주를 구하러갔다가 사왔다.
890원인가 980원이다.
꽤 많은 양이다.
펜네는 파스타중에서도 좀 오래 삶는 종류라서그런지
(10분!)
먹을때쯤 되면 항상 양조절에 실패했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2인분했는데 3인분이고...
무튼 저걸 사와서 천원도 안되는데 맛이 있을까 했다.
요즘 계속 펜네먹으면서 특이하게 먹는 버릇이 들어서..
소스를 왕창 만든다.
야채를 새끼손톱만한 크기로 다져서 볶고
걸쭉한 소스 (안짜야 됨)를 넉넉하게 만들어서 익은 펜네를 투하!
그리고 뜨끈할때 스푼으로 푹푹 퍼먹으면...
이거슨 파스타가 아니라 해장국.
진짜 이 방법 추천한다.
씹으면 펜네 안에 스며든 뜨거운 소스가 쭉 나오면서
면이 쫄깃쫄깃!
아 쓰면서 알았다 이게 무슨 식감인지 ㅋㅋㅋㅋ
수제비!!!!
좀 더 쫀득하고 딱딱한(?)수제비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본 결과 펜네는 알단테로 약간 덜 익혀야(?) 맛있다.
사실 익는 시간이 오래걸리는 편이라 의도적으로 푹 익히기도 어렵다.
나는 배고파서 빨리빨리 먹길 원해.
크으으 내가했지만 또먹고 싶네...
아이들한테 파스타 만들어줄때 면을 포크로 다 흘리면서 먹게하지말고 요렇게 해주면
편하게 먹을것 같다. 야채도 작게 넣어서 강제로 섭취할수밖에 없음ㅋㅋㅋㅋ
우유랑 생크림, 치즈... 꾸덕꾸덕한 소스에 담긴 면을
뜨거울땐 포크로 콕콕 찍어먹다가 살짝 식으면 스푼으로 으와앙 먹으면 세상 행복(느끼)하다.
다음은 펜네랑 뗄수없는 소스! 미트소스 파스타다.
흐잉 새콤달콤...
내가 왜 이걸 밤에 쓰고 앉았을까....
너무 먹고싶다!!!
소스 간을 좀 약하게 하고 고기많이! 양파 많이!
하면 보이는 것만큼 짜지않다.
사진에 네모나고 조그만 물체들이 바로 양파다.
수저로 한스푼 크게 떠서 크왕 먹어주고
여기에 유자청+탄산수로 유자에이드까지 만들어서 똭 마셔주면!
대충 파스타로 끼니 때우는게 아니라
국물음식먹은것 같은 든든함이 느껴진다.
진짜.
나는 레알 돼지라서 음식갖고 장난 안한다.
저렇게 각진 돌기가 있는 것 말고 표면이 매끈한 펜네도 있다니,
발견하면 가지고와서 또 먹어봐야겠다.
어우 배고파.
그래도 행복하다.
세상의 먹는것에는 끝이없지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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