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리

<메로골드 VS 자몽>뭐가 다를까?

호기심 빼면 시체인 나. 

특히 먹을 것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하다. 

남의 말은 참고만 할뿐.. 내가 직접 사서 먹어봐야 직성이 풀린다.  


어느날 마트에서 아주 큰 연두색 공같은 과일을 발견했다. 

메로골드... 

들어보긴했는데 이게 뭐람?


일단 들고 왔다. 


찾아보니 자몽+오렌지를 합쳐서 만든 품종이라고 했다. 

자몽보다는 당도가 높아 조금 더 먹기 쉽다고!

어떤 판매처에서는 아예 [메로골드자몽]이라고 써붙여서 팔기도 한다. 


오호 자세히 보니 색깔만 연두색이지 자몽이랑 똑같이 생긴것 같다.

그럼 자몽하고 정말 맛 차이가 있을까?

식감은?

색깔은?

다른 차이점은 없을까?

색만 다르고 맛이 비슷한거 아녀?

자몽도 좀더 단 게 있고, 덜 단게 있으니까.

다행히 냉장고에 자몽이 남아있었다. 



안타깝게도 자몽껍질이 약간 쪼글쪼글하다. 

한꺼번에 많이 사다놓다보니 마지막은 항상 저렇다. 

그래도 한알한알 신문지로 대충 싸서 냉장고에 두면 썩지않고 끝까지 잘 먹을수 있다. 

자몽끼리 그냥 겹쳐놓으면 금방 물러버린다. 


일단 크기비교부터!

메로골드치고 쟤는 큰편이 아니다. 

자몽도 자몽치고 큰 편이 아님. '중과'크기로 시켰다.  


자몽도 메로골드도 크기가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그래도 메로골드가 좀 더 큰 것 같다.

핸드볼만한 메로골드도 있던데...  


메로골드랑 자몽을 둘다 열심히 까본다. 

과일이나 해산물이나... 자연에서 나는건 다 복불복이기 때문에 겉모양만 봐서는 알 수 없다. 

자몽은 계절마다 생산지가 다른데 

쟤는 캘리포니아 산이었다. 

비록 저렇게 못생겼지만 껍질이 아주 얇고 속살도 시뻘겋다. (레드자몽임)

속껍질도 분리가 잘 된다. 


반면 반질반질했던 메로골드는 껍질이 반이었다.. 슬퍼...

복불복에 실패했다. 


나는 자몽을 컵에 담아서 포크나 수저로 떠먹는다. 

겉 껍질을 전부 벗겨내다보니 잘 으스러져서 저렇게 먹는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아무래도 까는 법이 귀찮다보니이렇게 뚜껑있는 컵에 담아두고

냉장보관하면서 입가심할때 쏙쏙 빼먹으면 기분이 좋다. 

왼쪽은 자몽 두개, 오른쪽은 메로골드 하나인데 메로골드는 까면서 세조각을 먹었다. 

그래서 저렇게 적은것. 

그리고 껍질이 잘 안벗겨져서... 그냥 뒀다. 


까면서 메로골드의 장점을 찾았는데, 

메로골드는 껍질이 별로 안쓰다! 오렌지 껍질정도?

자몽은 껍질을 먹으면 씁쓸~~~ 하고 잘못 걸리면 으악 써! 하고 육성으로 나오기도 하는데 

메로골드는 껍질을 완벽하게 안벗겨도 괜찮았다. 


자몽도 노란 애들이 있지만, 나는 왜그런지 몰라도 자꾸 레드자몽을 사먹게된다. 

색깔이 너무 예뻐서 손질할때, 먹을때도 기분이 좋다. 

맛에는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뭔가 그냥 느낌상 노란자몽이 더 새큼한 느낌 ㅋㅋㅋ

아마 레몬이랑 색이 같아서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해왔는데


메로골드는 노란데도 엄청 달다!

실제로 일반자몽보다 1~2brix정도 당도가 높다고 한다. 

내 입맛에는 당도가 높을 뿐 아니라, 자몽과 맛이 다르다. 


자몽특유의 약간 많이먹으면 아린?느낌과 씁쓸한 맛이 훨씬 덜하다. 

엄청 달콤한 귤을 먹는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자몽특유의 톡쏘는 상큼한 맛이 좋아서 사먹는건데 

그걸 기대하고 메로골드를 사면 안될것 같다. 

다만 우리 아빠는 자몽을 전혀 안먹는데 메로골드는 드셨다. 


확실히 메로골드가 맛이 순하고 달다.

하지만 나는 자몽을 놔두고 메로골드를 살 일은 없을것 같다. 


아! 향도 약간 다르다. 

메로골드를 계속 먹다보면 뭔가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데 

내 혈육은 좀 인위적인 냄새같기도 하다고 했다. 

자몽에서 탁 쏘는 씁쓰름한 향이 난다면

메로골드에서는 부드러운 향수같은 향이 좀 난다. 


최대한 구매 전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로 써보려고 했는데 아무리 이렇게 써도 

결국 나처럼 호기심 충만한 사람은 사먹어봐야 직성이 풀릴것 같긴하다. 


아 참!! 혈압약중에 자몽과 함께 섭취하면 안되는 종류들이 있다. 

어르신들과 함께 먹을때는 꼭 확인해보고 드려야한다!

그리고 메로골드는 과일청으로 만들기에 좋지 않다. 

신 맛이 부족해서 단 설탕에 절여버리면 단맛외에는 아무맛도 안난다.

귤청보다 레몬청이 맛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인듯하다.

자몽청은 그냥 자몽으로 담그는게 좋겠다. 


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요리] - 선물하기 좋은 <미니 자몽청>만들기+홈카페 겨울음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