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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2021 다이어트 일지(1. 10.) -폭식

집콕생활이 이렇게나 고통스러운줄 몰랐다.
지난 2n년간 먹는것도 맘껏 먹고, 비교적 살은 덜쪘으며, 다이어트를 하는 족족 살이 건강하게 잘 빠졌었다.

그리고 올해 신년 다이어트 시도 10일만에 나는 그게 그냥 나의 싸돌아다니는 성향때문이었음을 깨달았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일단 마라톤 대회 등록 혹은 운동 등록. 이게 아니어도 매일 산책이라도 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마스크쓰기싫음+한파로 산책도 안나가고 운동도 못하고 ㅋㅋㅋㅋ
집구석에만 있으면서도 전처럼 살이 쭉 빠질줄 알았다.

그리고 대망의 10일차!

지방높음ㅋㅋㅋ그리고 몸무게 1도 안빠짐.
사실 저 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52.8까지 무게가 내려갔다가 엄청난 폭식으로 다시 쪘다.

폭식이란걸 처음 느껴봄...
다이어트를 한다는 사람들이 왜 폭식을 하는가 이해를 못했었다.
아니 살을 빼려는데 어떻게 더 먹을수가 있지? 하고 의아해하던 지난날의 나를 반성함.

다이어트를 한다는 생각만으로 뇌가 다이어트를 격렬하게 방해하는 느낌이다 ㅋㅋㅋㅋㅋㅋ
태어나서 처음으로 먹방이란걸 찾아보고있고(입짧은햇님 넘나 죠음) 하루종일 먹는다. 먹을땐 절대 조금만 먹지 않음. 겁나 많이 먹고 그다음 눕는다.

나도 내가 이해가 안감. 하지만 집구석에 가만히 누워있으면 먹는것밖에 생각이 안나고 ㅋㅋㅋㅋ 회사에서 근무하고있으면 즐거운 일이라고는 오직 점심시간에 뭐 먹는거 ㅋㅋㅋㅋ

그러니까 결국 폭식의 문제는 먹는걸 너무 생각한다는 거다. 그리고 먹는걸 너무 생각한다는건 먹는거밖에 쾌락을 주는 일이 없다는 거임.

적어도 내 경우엔 그렇다.

나가서 사람들하고 어울리고 함께 밥먹고, 식구들과 놀거나 생산적인 일을 할때는 폭식의 ㅍ도 몰랐다.
그런데 좁은 공간에 지내면서 해야할 일만 많고, 재밌는 일은 1도없으니 오직 먹을것만 찾음.

회사가면 오늘까지 끝내야하는 일들, 내일까지 끝내야하는 일들, 이번주까지, 이번달까지 해야만하는 일들.

집에오면 물고기 밥주기, 어항청소, 빨래, 화장실 청소, 옷장정리, 전등갈기 등등...

그 와중에 해야하는 자기계발, 은행업무, 쥐꼬리만한 자산 불리기 등 ㅋㅋㅋ



적어도 나한테는 이런 압박들이 다이어트의 방해요인인것 같다.
삶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달까 ㅋㅋㅋ

오늘 엽떡+주먹밥+계란찜+핫도그를 혼자 다 먹음 ㅋㅋㅋㅋㅋ 그것뿐인가, 버터에 구운 꿀호떡, 군고구마, 귤, 우유 등ㅋㅋㅋ 아주 전성기때처럼 먹어댐. 자제가 안된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싸돌아다니는 성향 덕분에 오늘도 12000보정도 걸었다는 것이다.

올해로 딱 서른이 되는 해인데 확실히 위장이 예전만 못하다. 내일 일찍 출근해야하는데도 속이 안좋아서 잠못들고 블로그를 쓰고있으니...

다음주는 진짜 위장에 좀 휴식을 주는 시간을 가져야할 것 같다.
홈트고 나발이고간에 일단 공복으로 있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

코로나가 계속되고 운동을 못가는 한 식이조절 못하면 다이어트는 망하고 괜히 폭식증이랑 음식에 대한 집착만 얻게될것 같다.

집에오면 최대한 집안일을 즐겁게하면서 몸을 움직이고, 집에서 자기계발용 공부할때는 무조건 음악틀고 차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좀 줄이고 행복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음식생각을 덜해봐야겠다.

내일식단 목표는..
아침: 고구마 큰거 1개+우유1컵+귤1개
점심: 귤2개, 간장계란밥+깍두기
저녁: 토스트(귤잼+식빵1개+치즈)+아몬드두유+귤1개

귤많이 먹는 이유는ㅋㅋㅋ 귤 한박스 사다놨다가 정크푸드 먹는다고 쳐다보지도 않아서 귤이 썩게생겼기때문임.

한달전에도 이렇게 귤 사놨다가 못먹고 귤잼만들었는데 귤잼을 먹으면서도 또 귤을 산 나레기... 바보....

ㅋㅋㅋㅋ내일은 귤잼 만든거나 포스팅해야겠다.
이 시즌이면 다들 귤이 지겨워졌을테니 자취생 귤 처치하는 방법을 조금이라도 알려야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