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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비 오는 날 에버랜드] 다녀오기

6월에 동남아가서 이게 바로 아열대 기후구나 했는데 여름되니까 여기도 똑같은 것 같다. 비가 엄청오는데 난 비를 좋아해서 불편해도 조금 좋다♡

나도 장마시즌에 에버랜드는 처음 가보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갈만 하다.
어쩌면 햇빛 쨍쨍보다는 비오는 날이 더 나은 것도 같다.
일단 사파리와 로스트밸리(기린있는 곳)는 비올 때도 운영해서 아이들 데리고 갈만할듯.


짜잔. 사파리. 오히려 더울때 가는것보다 동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

비가 내려서 분위기도 좀 더 자연같음. 

비가 내려서 반달가슴곰은 출근을 안했다. 가이드해주시는 기사님께서 곰이 부럽다고 했다.
 나도 부럽네ㅋㅋㅋㅋㅋ


이젠 일반사파리에선 곰에게 건빵을 주지 않는다.
 관람객 입장에서 말하자면 관람코스의 빈부격차가 커진거고, 곰 입장에서 말하면 노동강도가 약해진것 같다. 

아쉽지만 좋기도 하네.

보통 한낮에 오면 호랑이고 사자고 다 자고있다.
 그런데 비가 와서 그런지 깨서 어슬렁거리거나 장난치고 있다.
물론 그 와중에 자는 애들도 있음.

 노천에서 비맞으면서 잘 수 있다니, 사람들은 꿈도 못꿀 일이다. 


엄청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사자들이 버스에 꽁무니에 엉덩이대고 영역표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음. 

귀여웡.

여기가 사파리 줄서는 곳인데... 
공항 무빙워크마냥 빠르게 지나갈 수 있다. 

참고로 대기시간 5분 이라고 써있으면 안기다린단 얘기다. 입구부터 차 탈때까지 열심히 걸어서 5분 걸린단 얘기였음.

여긴 언뜻 사파리같지만 사실 로스트밸리 대기줄임. 
로스트밸리는 40분 대기였다. 

평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계속 대기없이 타다가 갑자기 40분이라서 당황. 
아마 우리가 사파리 갈때쯤엔 밤밤맨 공연을 하고 있어서 사람이 더 없었던 것 같다. 밤밤맨 공연은 이따가 다시 한번 얘기하기로 하고...


로스트 밸리! 원래 사파리보다 로스트밸리를 훨씬 좋아한다.
 근데 코스가 바뀐건지, 비가와서 그런건지 관람동선이 굉장히 짧아졌다. 
예전엔 치타랑 하마(?)가 같이 있는 것도 보고 그랬었는데 뭔가 굉장히 빨리 내린다.

 비가와서 그렇다기엔 사파리에도 비땜에 출근 안한 동물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로스트밸리만 유독 짧고 아쉬웠다.
예전엔 아기기린이 있었는데 이제 쑥쑥 자라서 잘 구별을 못하겠다.

 비오는 날인데도 사육사분들이 동물을 열심히 돌봐주고 계셨음. 



로스트 밸리 버스에 우산도 놓고내려서 다시 돌아갔는데 다행히 분실물을 찾을 수 있었다. 

비오는 날이었는데! 
찾아서 다행이고 감사했다. 

비거 와서 안 더운 에버랜드 ㅋㅋㅋㅋ
 문제가있다면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 소나기 올땐 회전목마나... 그런거 한번 타고 나면 그친다. 

여름 비오는 날 에버랜드가면 우산이랑 우비 둘다 챙겨가는게 나을것 같다. 
우비만 쓰기엔 어트랙션 탈때 벗었다 입었다 불편하고, 우산만 쓰기엔 몸이 자유롭지 못하다.

내가 에버랜드에 오는 목적은 사실 티익스프레스랑 팬더다. 

너무 귀엽습미다ㅠㅠㅠㅠㅠㅠ 잎만 쏙쏙 빼먹는데 직원분이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팬더는 영양적으로 좋은 부분만 골라먹는다.
 그래서 줄기를 먹는 시즌도 있고 잎만 먹는 시즌도 있는데 지금은 새순을 열심히 먹는 기간이랜다. 

뿁뿁뿁 잎을 뽑아서 입에 가득 물고있다가 잎이 많이 모이면 손으로 쥐고 오이먹듯이 찹찹 먹는다.
아삭! 소리가 남.
쟤는 아이바오인데 올해 6살 여자 팬더다. 

저번 여름에 왔을때는 더워서 얼음바위위에서 늘어져있었는데 오늘은 열심히 먹고 돌아다닌다.

그럼 러바오는?

ㅋㅋㅋㅋㅋㅋ또잔다.
원래 나무판 위에서 자고있었는데 불편한지 뒤척뒤척하고 머리를 밑으로 떨어트리더니 저러고 잠.
 다른 동물들보다는 좋은 환경에서 사육되고있는것 같긴 하지만 짠한 마음이 들긴 마찬가지다.

두둥! 비오는 날의 위엄! 물개쇼 자리가 텅텅이다. 
시작할때쯤엔  이것보다 조금 더 차긴 했다. 

밤이다♡ 나는 에버랜드 밤이 너무 좋다.
 밤에 꽃이랑 불빛 속에서 도란도란 얘기하고 산책하다가 퍼레이드를 뒤로하고 흥겹게 집에 가야 제맛임. 

좋은 사람하고 있으면 피곤한것도 모르겠다. 매우 행복함.

올해 여름 에버랜드 컨셉이 날씨에 매우 찰떡인것 같다.
위의 사진은 트로피칼 컨셉으로 꾸며진 정원인데 진짜 바나나 나무도 있다. 

열대식물들 사이에 있으면 날씨가 눅눅한것마저 컨셉으로 생각되는 마법!


죽을때까지 이런 정원 한번 가꿔볼 수 있을까... 
슬픈 생각을 해보았다 ㅋㅋㅋㅋ

여기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로맨틱&핑크로 범벅이 된 정원이 있다. 
넹,
 봄엔 튤립심고 그다음엔 장미심고 겨울엔 트리장식하는 그 에버랜드 정원이 맞습니다.
장미를 얼마나 심어놨는지 길에 장미향이 가득하다.

아! 까먹을뻔 했는데! 이날 계속 폭풍소나기가 계속돼서 사실 티익스프레스 못 탈줄 알았다. 혹시나 해서 근처에 가봤는데

!!!생전 처음 보는 광경 ㄷㄷㄷ

티익스프레스로 향하는 길에 아무도 없다. 
왜냐면 운행 안하니까... 

근데 다행히 다 저녁때 돼서 비가 그치고 꽤 오래 운행을 했다. 대기시간 50분정도로 타고올 수 있었음.

비가오고 레일이 젖었다고 전혀 운행을 안하는 건 아니다. 
비가 그치면 간간히 운행을 하는 것 같으니 운이 좋다면 비오는 날도 티익스프레스를 탈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운에 맡겨야 한다.
오직 티익스프레스를 위해 에버랜드에 간다면 맑은날 추천ㅠㅠ

사실 나도 하루에 티익스프레스만 6번 탄 전적이 있을정도로 좋아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오는 날에 에버랜드 또 갈거다. 왜냐면~
분위기가 좋다!
약간 전부 다 못생겨지는 자연스러운 분위기!

에버랜드 곳곳에 '에버랜드 워터편' 이라는 광고가 붙어있는데, 정말 비오는 날에 최적화된 공연을 한다.
퍼레이드가 시작되는 그 광장에서 하는 공연인데, 관람석계단위에 전부 물폭탄이 설치돼있다. 

관람석 앞에는 물대포가 있음. 직원들도 전부 우비를 입고있으며, 우비없는 사람들을 위해 경고를 날리고 다니신다.
나는 비옷이 없었다. 물은 맞기싫고 구경은 하고싶어서 요리조리 피해봤는데, 결론은, 어딜가도 물을 맞는다.

아예 우비와 물총을 준비하고 보면 재미있을 공연이다.
어린이뮤지컬인데, 줄거리는 이렇다. 

물의 나라를 공격한 폭탄 밤밤(bomb bomb)맨을 물대포와 물총으로 쫓아내는 내용.
관객들도 물총을 가지고있으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애들이 엄청 좋아해서 귀여웠다. 

나한테 애가 있다면 우비랑 물총 준비해서 당장 데리고 갈것같다.
한바탕 물싸움이 끝나면 모두 화해하고 행복하게 관람석계단에서 우다다 내려와 무대를 즐기면 된다.

아예 물총싸움존이 있는데 그 안에서 아이들이 되게 신나하고있었다ㅋㅋㅋㅋ

부모님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시길....

+그리고 에버랜드에서 지금 좀 특별한 전시를 하고있다. 
반딧불이 구경!

바닥의 유도등을 따라서 반딧불이들이 있는 암실에 들어간다. 그리고 마침내 유도등까지 끄면! 반딧불이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이었고 너무 신기해서 감동이었는데 벌써 기억에서 가물가물하다.

요즘은 눈에 담기전에 사진을 찍기부터 하는 세상인지라, 
이렇게 눈과 기억에만 담아오는 추억이 흔치 않은 것 같다. 

줄이 길고, 
별 스릴도 없고
, 시간마저 짧은 어트랙션이지만 
한번 체험해보길 추천한다. 

체험은 저녁시간대에 에버랜드 내 
중식당인 '차이나 문'에서 하고 있다. 

반딧불이 보고 나오니까 왠지 배고파서 중식 먹음. 근데 의외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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